1. 우주 택배와 나
솔직히 말해서, 나는 우주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.
뭐, 다들 그렇지 않나? 별이 몇 개인지, 블랙홀이 뭔지, 그런 건 다 과학자들이나 알 일이다. 그런데 내가 우주 택배 기사로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.
"너, 지구에서 할 일 없으면 이거라도 해볼래?" 친구가 뜬금없이 던진 말이었다. 그리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"그래, 뭐 어때"라고 대답했다. 근데 그게 진짜 우주로 가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.
2. 첫 배송: 화성의 초밥
첫 배송은 화성으로 가는 초밥 세트였다. 네, 맞다. 화성에도 초밥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. 아니,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들인데, 걔네가 초밥을 좋아한다고 한다.
문제는 이 초밥이 '신선도 유지'가 생명이라는 거다. 냉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, 우주선 안에서 생선 냄새가 퍼지면 그건 좀 곤란하다. 그래서 나는 초밥 박스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. 냄새가 새지 않게.
"너 진짜 초밥 지키는 데 목숨 걸었냐?" 동료가 비웃었지만,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. 초밥은 신성하다. 특히 화성에서는.
3. 배송 사고: 토성의 링
두 번째 배송은 토성으로 가는 고양이였다. 네, 고양이. 근데 이 고양이는 그냥 고양이가 아니었다. 이름이 '미야옹-42'였는데, 사실 알고 보니 AI였다.
"미야옹-42, 너 왜 이렇게 무거워?" 내가 묻자, 고양이는 대답했다. "나는 고양이지만, 동시에 퀀텀 컴퓨터다."
...뭐? 퀀텀 컴퓨터? 내가 그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, 우주선이 토성의 링 근처에서 멈춰버렸다. 이유는 간단했다. 링에 끼었다. 아니,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?
"미야옹-42, 너 좀 도와줄래?" 내가 물었을 때, 고양이는 한숨을 쉬었다. "진짜 인간은 왜 이렇게 무능하지?"
그렇게 우리는 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양이의 천재성을 빌려야 했다.
물론, 그 대가로 고양이는 초밥 두 개를 요구했다.
점심시간에는 토성 고리 휴게소에 들렀다. 여기 우주 라면이 진짜 맛있거든요? 물 대신 플라즈마로 끓여서 그런가...
"아 맛있다... 근데 이거 먹다가 우주복 헬멧에 국물 튀면 진짜 곤란한데..."
옆자리에서 화성인이랑 목성인이 싸우고 있네. 아마도 배달 순서 때문인 것 같은데...
"어휴... 어차피 다 배달되는 건데 뭐가 그리 급해서..."
4. 특별한 배송: 블랙홀로 가는 편지
다음번 배송은 블랙홀로 가는 편지였다. 아니, 누가 블랙홀에 편지를 보낸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. 근데 내 일이니까,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송했다.
블랙홀 근처에 도착했을 때, 나는 그 편지의 내용을 몰래 읽어봤다. "사랑하는 나의 별빛에게."
...뭐야, 이건 또. 연애 편지였잖아? 근데 블랙홀로 연애 편지를 보낸다고?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.
하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. 블랙홀은 모든 걸 삼키는 곳인데, 이 편지는 삼켜지지 않았다. 오히려 반짝였다.
그리고 그 순간, 나는 깨달았다.
아, 이건 그냥 택배 일이 아니구나.
오늘따라 블랙홀이 왜이리 까칠한지... 평소보다 중력이 세서 우주선이 자꾸 휘어진다.
그래도 다행히 화물은 무사해. 특수 제작된 반중력 박스 덕분이야. 근데 이게 또 웃긴 게, 반중력 박스가 너무 가벼워서 이번엔 내가 박스한테 끌려다니고 있어ㅋㅋ
"야 잠깐만... 내가 택배를 배달하는 거야, 택배가 날 배달하는 거야..."
5. 너는 반딧불
아 진짜... 지구로 돌아가는 길인데 갑자기 우주선이 말썽을 부리네요.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봤더니, 우주 먼지가 엔진에 끼어서 그런 거였어요.
"아 진짜 짜증나... 우주 먼지 청소는 또 언제 다 하냐ㅋㅋ"
근데 이게 웃긴 게, 우주 먼지를 털다가 보니까 그 안에 반짝이는 게 있더라고요?
알고 보니까 우주 반딧불이였어요.
이 녀석들이 우리 우주선 엔진을 따뜻하다고
둥지로 삼았나 봐요.
"야야 너네 여기가 엔진이라고... 둥지 틀면 안 되는데..."
그래도 너무 예뻐서 사진 한 장 찍어서 우주 SNS에 올렸죠.
#우주반딧불이 #택배기사의하루 #이러다지각
6. 마지막 배달: 안드로메다 특급
오늘의 마지막 배달은 안드로메다 은하로 가는 특급 우편물이에요.
"아... 이거 오늘 안에 못 갈 것 같은데..."
근데 이게 무슨 일이죠? 갑자기 우주 고속도로에 슈퍼노바가 터졌다는 소식이...
"아 진짜 이러다가 지각하면 어쩌지..."
다행히 우주 내비게이션이 대체 경로를 찾아줬어.
웜홀을 통과하면 된다네.
"어... 근데 웜홀 통행료가 좀 비싸네..."
결국 마지막 배달도 무사히 끝냈어요.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주 자판기에서 산 음료수를 마시면서 생각했다.
"우주 택배 기사 생활이 힘들긴 한데... 매일매일이 새로운 모험이라 재밌기도 하네."
그리고 내일도 또 이런 하루가 시작되겠지?
"아... 내일은 더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... 🙏
